참으로 미스터리하다. 신들린 경기력으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지배하는 손흥민(28·토트넘)은 초인적인 부상 회복력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손흥민은 지난달 27일(이하 한국시간) 뉴캐슬전에서 햄스트링(허벅지 뒤 근육)을 다쳐 최소 3주 이상 결장이 예상됐다.
주제 무리뉴 감독도 “손흥민은 10월 A매치 이후에야 복귀할 것”으로 점쳤다. 그러나 일주일 만인 지난 5일 맨유 원정에 깜짝 선발 출전해
변함없는 스프린트와 골 결정력으로 2골 1도움 원맨쇼를 펼치며 팀이 6-1 대승을 견인했다.
손흥민은 경기 후 “내 햄스트링에 마법이 일어났다”고 말하며 스스로 이른 회복에 놀라워했다.
손흥민의 초인적 회복력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유럽 무대 초창기인 과거 독일 분데스리가 시절에도 햄스트링 부상을 이르게 털고 그라운드에 복귀한 적이 있다.
다리 뿐 아니라 팔부상 극복도 신기에 가깝다. 지난 2월16일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경기 중 3년 전 오른팔 수술 부위가 재골절됐다.
그런데 통증을 느낄 겨를도 없이 90분 풀타임을 뛰었고 멀티골을 터뜨리며 3-2 승리에 앞장섰다.
당시 연령별 국가대표팀 주치의를 경험한 정태석 박사는 “(과거 수술한 뒤) 금속판을 제거했는데 (참고) 뛰었다는 건 정말 대단한 것”이라고 놀라워했다.
애초 전문가 사이에서는 골절된 뼈가 완전히 붙으려면 12주 이상이 소요된다고 여겼는데, 손흥민은 팔골절도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극복하고 4월에 기초군사훈련까지 소화했다.
이번 햄스트링 부상도 손흥민 말대로 마법처럼 이겨냈다. 전문가의 시선은 어떠할까.
김진수(세종스포츠정형외과 원장) 서울이랜드 주치의는 “(의학적으로는) 통증은 느끼지만 MRI 촬영결과 손상이 거의 없는 햄스트링 염좌로 진단받았을 수도 있다.
그러면 일주일 만에 복귀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김승택(분당베스트병원 원장) 성남FC 주치의도 단순 염좌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손흥민처럼 경험이 많은 톱클래스 선수는 (햄스트링 부상) 전조 증상을 느끼면 더 뛰지 않는다. 100% 부상을 직감하는데,
그러면 충분히 이르게 복귀할 수 있다. 반면 경험이 부족한 선수는 파열에 이를 때까지 뛰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김승택 원장은 손흥민을 12기통 엔진에 비유했다. 그는 “4기통은 실린더 1개만 문제가 생겨도 제구실을 못한다.
반면 12기통은 일부 어긋나도 퍼포먼스가 나오지 않느냐.
손흥민 정도의 선수라면 부상을 미연에 방지할 만한 충분한 근력을 품고 있다. 준비된 신체 능력과 경험이 어우러진 결과로도 해석된다”고 강조했다.
햄스트링은 부상 재발이 잦다. 김진수 원장은 “서울이랜드에서도 2년 전 한 선수가 MRI상 이상이 없었지만 훈련 및 경기를 뛰다가 재파열이 났다.
노르딕 운동과 같은 햄스트링 손상 방지 프로그램을 잘 이행하는 게 중요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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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news.naver.com/sports/wfootball/article/468/00007032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