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선수가 과연 얼마전 무릎부상을 당했던 것이 사실이란 말인가? 파이널 무대를 지배하고 있는 야니스 아데토쿤보(밀워키 벅스)의 초인적인 부상 회복력이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아데토쿤보는 지난달 30일 있었던 동부 컨퍼런스 파이널 4차전 도중 점프 후 착지 과정에서 무릎이 크게 꺾이는 부상을 입었다. 한눈에 봐도 부상 정도는 매우 커 보였다. 큰 고통을 호소한 아데토쿤보는 부축을 받으며 라커룸으로 향했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복귀하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그가 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예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MRI 검사 결과 뼈나 인대 등의 손상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아데토쿤보는 무릎 관절이 정상 범주를 지나친 ‘무릎 과신전’ 진단 결과를 받아들였다. 이후 아데토쿤보는 몸 상태를 체크하며 복귀를 노렸고, 결국 피닉스와의 파이널 1차전 선발 라인업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아데토쿤보는 경기를 치르면서 제 컨디션을 찾아갔고, 4차전이 치러진 현재까지 평균 32득점(FG 61.3%) 14리바운드 5.5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부상의 여파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다. 치열한 공방전이 이어졌던 4차전 막판에는 밀워키 쪽으로 흐름을 가져오는 역대급 블록슛을 해내며 엄청난 임팩트를 남기기도 했다.
아데토쿤보는 지난 7일 1차전이 끝난 후 “부상 당했을 당시만 해도 나는 내가 최소 1년 이상은 못 뛸 줄 알았다. 이렇게 무릎이 크게 부은 건 농구를 시작한 이래 처음이었다”며 “2경기만 쉬고 돌아오게 돼 매우 기쁘다. 신께 감사할 따름”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아데토쿤보는 말 그대로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 부상을 이겨냈다. 전문가의 시선은 어떠할까. 이를 위해 국내 전문의의 의견을 들어봤다. 전문의들 모두 아데토쿤보의 부상 사례를 두고 “타고난 초인적 회복력을 발휘했다고 밖에 설명이 되지 않는다”며 혀를 내둘렀다.
▲차민석 세종스포츠정형외과 원장
차민석(세종스포츠정형외과 원장) 무릎 전문의는 “육안으로 봐도 무릎이 반쯤 빠졌다 나왔다. 이런 경우 후방십자인대 파열이 의심되는데, 다음 날 MRI 검사 결과 구조적으로 아무런 이상이 없다는 소식을 접하곤 저희 병원 의사들 모두가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극히 드문 케이스다. 아데토쿤보는 말 그대로 천부적인 신체 능력을 지니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김두한(계명대병원 정형외과) 교수도 “저 역시 아데토쿤보의 부상 장면을 보고선 당연히 큰 부상을 의심했다. 과신전 손상도 단계별로 나뉘는데 가장 심한 경우가 십자인대 부상이다. 과신전이란 무릎이 원래 구부러지는 방향의 반대로 꺾이는 상태에서 손상을 말하는데, 보통 그런 경우 십자인대 중에서도 후방십자인대가 먼저 충격을 입게 된다. 최악의 경우 전방십자인대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위험한 부상”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선수 중에서는 KCC 이정현이 과신전 부상을 당한 전례가 있다. 또 축구로 범위를 넓히면 과거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가 오른쪽 무릎 과신전 부상을 입었는데, 이브라히모비치의 경우 부상 정도가 심해 십자인대가 파열돼 수술대에 오른 바 있다.
차민석 전문의는 “이브라히모비치도 아데토쿤보와 같은 부상을 입었는데 부상 정도가 심각해 십자인대 파열 진단을 받았다. 사실 안 다치기도 힘든 경우다. 아데토쿤보는 비교적 가벼운 골멍, 염좌 조차도 당하지 않았다. 정말 놀라울 따름”이라고 했다.
다행히도 과신전 부상은 재발 확률이 그리 높지는 않다고 한다. 그렇다면 과신전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가 필요할까.
차민석 전문의는 “NBA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신체가 타고난 부분도 있지만, 평상시 유연성이나 근력 운동도 꾸준히 시행하고 있기에 큰 부상을 피할 수 있었다고 본다. 국내 선수들도 유연성과 근력 운동을 꾸준히 병행하다 보면 2차 부상을 방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조언했다.
기사원문
https://jumpball.co.kr/news/newsview.php?ncode=1065606816481316&_ref=dau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