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프볼=이재범 기자] “정효근은 자기가 습득한 재활 노하우를 활용해 따로 시간 내서 저를 봐준다. 트레이너처럼 잡아줘서 정말 고맙다.”
임준수는 지난 시즌 중 발목 부상을 당했다. 정규리그에서 마지막으로 출전한 건 지난해 11월 17일 고양 오리온과 맞대결이다. D리그에서는 11월 19일 SK와 경기에서 40분을 모두 뛰었다.
국가대표 경기가 열리던 휴식기 때 발목을 다친 뒤 재활에 들어갔다. 지난 1월 17일과 18일 D리그 두 경기(vs. 현대모비스, vs. 상무)에서 40분 이상 코트를 누볐다.
정규리그에서도 곧 복귀할 것으로 여겨졌던 임준수는 코트에서 더 이상 볼 수 없었다. 부상 직후 처음 진단이 잘못 되었던 것이다. 통증이 계속 남아 다시 검사를 받았다. 수술이 필요한 부상이었다. 플레이오프 진출 기로에서 승부를 펼치던 팀 사정을 고려해 수술을 시즌 종료 이후로 미뤘다.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새로 바뀐 팀 분위기에서 2022~2023시즌 준비에 들어갔다. 임준수는 뒤늦은 8월 말 대구로 내려왔다. 아직까지는 코트 훈련을 하지 못한다. 대구체육관 클럽하우스에서 재활에 매진하고 있다.
임준수는 부상 이후 수술하기까지의 과정부터 들려줬다.
“시즌 초반 11월인가 12월에 다쳤다. 그 때 일반인에게는 무거운, 농구선수에게는 무겁지 않은 진단을 받았다. 복귀 기간을 잡고 재활을 했다. 그 과정이 힘들었다. 회복도 늦고, 러닝을 할 때 통증이 사라지지 않았다. 이건 일반적인 부상이 아닌 거 같았다.
트레이너 선생님과 상의해서 발목을 제일 잘 보시는 분(세종스포츠정형외과 김진수 박사)께 검사를 받았다. 생각보다 부상이 컸다. 복귀하고 D리그를 뛴 상태였다. 이건 뛸 수 있는 게 아니라고 했다. 인대가 끊어지고 연골도 손상되었다.
그 때 바로 수술을 했으면 했지만, 팀이 6강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을 치열하게 하고 있을 때였다. 제가 있는다고 도움이 되는 건 아니지만, 선수들을 격려해주고, 뒤에서 분위기를 잡아주고 싶어서 시즌이 끝나고 수술을 하려고 수술 날짜를 늦췄다.”
최근에는 이대헌과 함께 클럽하우스에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임준수는 “아직은 복귀할 상황이 아니라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트레이너 선생님께서 주신 프로그램대로 막바지 재활을 하고 있다”며 “계속 훈련하고 상태를 보면서 최대한 빨리 복귀하려고 하는데 늦어지면 10월 중에 복귀할 수 있을 듯 하다”고 예상 복귀 시점을 전했다.
임준수가 수술하고 재활을 하는 동안 가스공사는 다양한 선수들을 영입해 우승 후보로 떠올랐다.
임준수는 “팀은 평소처럼 수월하게 시즌 준비를 하고 있다”며 “흘려 보낸 시간이 아깝고, 아쉽다. 다친 것부터 속상하지만, 진단을 제대로 받았으면 어땠을까? 저에게는 하루하루가 소중한 시간이다. 아직도 많이 아쉽다”고 했다.
부상에서 복귀하더라도 출전선수 명단인 12명 안에 들 수 있을지 장담하기 힘든 임준수는 “지금은 (출전선수 명단에 포함되는 걸) 넘볼 수 없다. 좋은 선수들이 많다”며 “저 나름대로, 야구로 따지면 감독님의 호출이 언제 올지 몰라 항상 몸을 풀고 있어야 하는 불펜 투수처럼 준비하려고 한다”고 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대구에서 시즌을 맞이한다.
임준수는 “처음 내려왔을 때보다 익숙한 곳이다. 낯선 느낌은 없다. 선수들은 또 저보다 일찍 내려왔었다. 선수들에게 도움도 많이 받고 있다”며 “정효근 같은 경우 부상으로 고생한 날이 많다. 자기가 습득한 재활 노하우를 활용해 따로 시간 내서 저를 봐준다. 트레이너처럼 잡아줘서 정말 고맙다”고 했다.
시즌 개막도 한 달 가량 앞으로 다가왔다. 가스공사는 추석을 보낸 뒤 경상남도 통영으로 떠나 전력을 다질 예정이다.
임준수는 “팀 전력이 많이 올라와 있다. KBL 컵대회부터 첫 출발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제 위치에서 형들을 도와가며 팀이 흐트러지지 않게 잘 준비해서 모두의 목표인 우승을 향해, 모든 선수들이 똑같이 우승을 위해서 노력을 많이 하는데, 옆에서 도움이 되는 부분이 있다면 발 벗고 돕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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