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조은혜 기자) 최근 몇 년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전천후’ 역할을 했던 한화 이글스 이태양이 결국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이태양은 지난 17일 세종스포츠정형외과에서 우측 팔꿈치 골극 제거 수술을 실시했다. 한화 구단에 따르면 18일 퇴원하는 이태양은 2주를 휴식한 후 훈련이 가능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하지만 웃자란 뼈를 깎아내는 수술인 만큼 복귀 시기를 장담할 수 없고, 그대로 시즌을 마감할 가능성도 있다.
이태양은 올 시즌 1군에서 10경기 나와 9⅓이닝을 소화,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11.57로 아쉬운 성적을 남겼다. 시즌 전부터 이석증을 앓으며 컨디션이 완전하지 않았던 이태양은 팔꿈치 부상이 겹치며 정상적으로 시즌을 치르지 못했다.
지난 5월 초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된 이태양은 1군 복귀를 목표로 재활에 임했고, 7월 10일 서산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했으나 아웃카운트를 잡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때 다시 팔꿈치 통증을 느낀 이태양은 구단과 상의 후 결국 수술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양은 SSG 랜더스 시절이던 2021년부터 3년 연속 100이닝 이상을 소화했다. 2021년 40경기 10⅔이닝 5승10패 4홀드 평균자책점 5.73, 2022년 30경기 112이닝 8승3패 1홀드 평균자책점 3.62를 마크했다. 늘 구원으로 시즌을 시작했지만 선발진에 구멍이 나면 대체 선발로 로테이션을 돌았고, 2021년 14차례, 2022년 17차례 선발로 등판했다.
2022년 SSG에서 궂은 일을 하며 통합 우승 멤버가 된 이태양은 FA 자격을 얻고 한화와 4년 총액 25억원에 계약하며 친정팀에 복귀했다. 당시 한화는 “이태양은 긴 이닝을 소화할 수 있는 투수로 선발과 불펜 어디에서든 활약할 수 있는 투수다. 이태양의 가세로 투수진 뎁스가 두꺼워져 유동적 투수 운영이 가능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화에서도 선발과 불펜을 오갔다. 2023년에도 12번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4월 1일 개막전, 선발이었던 버치 스미스가 2⅔이닝을 던지고 어깨 통증으로 자진 강판했을 때도 급하게 마운드에 오른 건 이태양이었지만, 이런 일들은 숫자로 기록되지 않았다.
유쾌한 성격의 이태양은 “감독님들은 나같은 선수가 있으면 편할 것”이라고 농담했지만, 스윙맨은 결코 쉬운 보직이 아니다. 체력적으로도 힘들 뿐더러 선발로도, 불펜으로도 오롯이 기록을 쌓을 수 없고 묵묵히 팀을 위해서만 뛰어야 한다. 이태양에게는 당연하게 여겨졌던 날들, 하지만 그렇게 누적된 피로가 결국 휴식을 취하라는 신호를 보냈다.
4월 5일 오후 서울 구로구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 7회말 한화 이태양이 역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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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