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의 여인’ 이도연(52·세종스포츠정형외과의원)이 2024 파리 패럴림픽 사이클 여자 개인 도로에서 10위에 올랐다.
이도연은 5일(현지시간) 프랑스 클리시 수 부아에서 열린 파리 패럴림픽 도로사이클 여자 개인 도로(스포츠등급 H1-4) 경기에서 28.4㎞ 코스를 59분44초의 기록으로 통과해 16명 중 10위에 올랐다. 금메달은 52분4초를 기록한 로렌 파커(호주)가 차지했다. 자넨 잰슨(네덜란드)과 아니카 제옌-자일스(독일)는 56초15로 거의 동시에 결승선을 통과했고, 사진 판독 끝에 잰슨이 은메달을 획득했다.
스무 살에 사고를 당해 하반신 장애가 있는 이도연은 뒤로 누운 채 팔로 페달을 굴리는 핸드사이클로 경기에 나선다. 자신의 첫 패럴림픽이던 2016 리우 대회에서 개인 도로 은메달을 따냈고, 2020 도쿄 대회에선 10위를 기록했다.
개인 도로 경기는 한꺼번에 출전해 순위를 가린다. 이도연은 첫 바퀴를 11위(29분16초)로 통과했으나 후반에 한 명을 따라잡아 10위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 코스는 오르막이 많아 이도연에게 불리했다. 4.4㎞ 구간부터 1㎞ 오르막을 달린 뒤 마지막 구간에 다시 850m 가량 더 가파른 경사(4.7도)를 올랐다. 개인 도로 경기는 두 번을 달리기 때문에 오르막을 네 번이나 지나야 했다.
이도연의 별명은 ‘철의 여인’이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꾸준히 국내 최강의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번 패럴림픽에도 여자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했다. 2018 평창 겨울패럴림픽에선 노르딕 스키에 출전하기도 했다. 패럴림픽만 네 번이나 나설 정도로 열정이 넘친다.
이도연은 앞서 열린 도로독주(스포츠등급 H4-5)에선 11위를 기록했고, 이날 경기를 끝으로 대회 일정을 마쳤다.
이도연은 세 딸의 응원을 받으며 패럴림픽 여정에 임했다. 현재 큰 딸이 임신을 해서 내년엔 할머니가 된다. 이도연은 “할머니 선수로도 출전하겠다”며 밝게 웃었다.
파리=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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