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최정 복귀 밀렸다…야속한 햄스트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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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시스] 이영주 기자 = 22일 오후 광주 북구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쏠뱅크 KBO 리그 개막전 NC다이노스 대 KIA타이거즈의 경기, 3회 말 1사 주자 없음 상황에서 안타를 친 KIA 김도영이 왼쪽 다리 통증을 호소하며 덕아웃으로 돌아오고 있다.

지난달 22일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뒤 덕아웃으로 들어가는 김도영(가운데). [뉴시스]

햄스트링이 문제다.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 김도영(22)과 SSG 랜더스 최정(38)의 복귀가 또 미뤄졌다. 간판타자의 부재에 두 팀 모두 속이 탄다.

김도영은 지난 14일 구단 지정병원(광주 선한병원)에서 자기공명영상(MRI) 검진을 받았다. “부상 부위(왼쪽 햄스트링)가 완벽하게 회복되지는 않았다”는 소견을 받았다. MRI 영상을 교차 확인한 서울 세종스포츠정형외과도 같은 진단을 내놨다. KIA 구단은 “김도영은 일주일가량 재활 및 치료에 전념한 뒤 다시 검진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정규시즌 최우수선수(MVP) 김도영은 지난달 22일 NC 다이노스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주루하다 왼쪽 햄스트링을 다쳤다. 이후 치료와 회복에 집중했고, 지난 3일 검진에서 “상태가 많이 호전됐다”는 소견을 받고 기술 훈련을 시작했다. KIA는 두 번째인 14일 검진에서 완치 판정을 받으면 곧바로 김도영의 복귀일을 결정하려고 했다. 뜻밖의 소식에 일단 실전 복귀 프로세스를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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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도영의 부재 속에 KIA도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개막 전 ‘1강’으로 꼽혔는데, 개막 후 하위권으로 처졌다. 부상자도 속출했다. 왼손 불펜 투수 곽도규는 왼쪽 팔꿈치 인대 재건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아 전열을 이탈했다. 주축 내야수 김선빈도 왼쪽 종아리 부상으로 빠져 있다. 김도영의 부상 회복이 더딘 게 야속할 따름이다.

최정의 상황도 다르지 않다. KBO리그 통산 최다 홈런 1위인 최정은 지난달 17일 KIA와의 광주 시범경기를 앞두고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개막을 1군에서 맞지 못하고 치료와 재활을 이어가고 있다.

처음엔 빠르게 호전되는 듯했다. 지난달 31일과 이달 1일 두 차례 검진에서 “90% 가까이 회복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SSG는 지난 10일 세 번째 검진 결과를 보고 라이브배팅과 2군 경기 출전 일정을 잡을 계획이었다. 그런데 다시 “아직 100%는 아니다”라는 소견을 들었다. 최정은 복귀 준비를 일단 멈추고 다시 휴식했다.

햄스트링 부상은 야구선수들의 고질병이다. 가속하던 상태에서 방향을 갑자기 틀 경우 근육에 부하가 걸린다. 수비와 주루가 일상인 야수들은 이런 위험에 늘 노출돼 있다. 김도영은 안타를 치고 2루까지 달리려다 다시 1루로 방향을 바꾸는 과정에서 햄스트링에 강한 충격을 받았다. 김도영과 최정 모두 수비 때 움직임이 많은 3루수다. 한 번 햄스트링을 다치면 비슷한 부위의 재발 우려가 큰 탓에 회복 후에도 심리적 부담으로 위축되곤 한다.

눈앞의 1승이 아쉬운 시기지만, 두 선수와 소속팀은 장기 레이스를 위한 초석을 다지기로 했다. 이범호 KIA 감독과 이숭용 SSG 감독은 “괜히 급하게 (복귀를) 서두르다 더 큰 부상이 올 수 있다. 선수가 다 회복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원문: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28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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