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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빠른 회복의 유혹’ 프로농구의 도핑 위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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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프볼] 도핑이라고 하면 흔히 육상이나 사이클처럼 기록 중심 종목에서의 ‘기록 단축’ 혹은 ‘체력 강화’를 떠올리게 됩니다. 그러나 농구에서 도핑은 조금 다른 양상입니다. 농구는 짧은 시간 동안의 폭발적인 점프, 전력 질주, 반복되는 방향 전환과 더불어 장시간 이어지는 집중력과 지구력이 동시에 요구되는 스포츠입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선수들은 피로 누적과 만성적인 통증을 해소하고자 도핑의 유혹에 노출됩니다. 실제 농구선수에게서 발견되는 도핑은 단순히 경기력 향상보다는 부상에서 조기 복귀하거나 경기를 강행하기 위한 수단이라는 특수성을 갖습니다.
※ 본 기사는 농구전문 매거진 점프볼 9월호에 게재됐습니다.
농구선수에서 빈번한 도핑 유형 세계반도핑기구(WADA)의 금지 목록 가운데 농구선수들이 실제로 적발된 경우는 크게 네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아나볼릭 스테로이드(anabolic steroids)입니다. 점프력과 근력 향상을 목표로 사용되지만, 농구 특성상 단기간 효과를 노리고 시도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소위 ‘테토남 효과’를 기대하고 사용되는 약물로 경기기간 중은 물론 경기기간 외에도 모두 금지되어 있습니다.
둘째, 흥분제(stimulants)입니다. 경기 중 집중력과 반응속도를 높이고, 체력 소모를 지연시키는 목적으로 사용됩니다. ADHD(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 치료제 성분 중 일부는 처방 후 사용이 가능하지만, WADA나 KADA를 포함한 국제 규정에서는 경기기간 중 금지됩니다. 실제로 마커스 데릭슨 선수는 미국에서 두통 치료 목적으로 처방받은 약물을 사용하다 도핑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아 선수 등록이 불발된 사례가 있었습니다.
셋째, 진통제 및 항염증제입니다. 특히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주사, 아편계 진통제는 통증을 참고 출전하기 위해 남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농구에서는 특정 부위 치료 목적으로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주사가 허용되지만, 경기기간 중 투여는 대부분 금지됩니다. 치료 목적을 위해서는 TUE(치료목적사용면책)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현재는 WADA가 주사 후 체내에서 배설되는 시간을 명확히 안내하고 있어, 필요시 경기기간 외에 투여하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후안 텔로 선수가 프레드니솔론이 검출되어 정규시즌 50% 출전정지 처분이 됐습니다.
넷째, 호르몬제 및 신종 도핑 수단인 성장호르몬(GH)이나 적혈구생성호르몬(EPO)은 회복과 지구력 향상을 목적으로 사용되며 최근에는 건강보조제 오염이나 고용량 수액 주입(IV hydration)으로 위반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적발 사례가 보고되지 않았습니다. 수액의 경우 응급 상황이나 진단을 통한 치료 목적에서는 허용되지만, 단순 회복 목적의 고용량 수액은 금지됩니다. WADA 규정상 필요한 약물 투여 목적의 100cc 이하 수액만이 허용되며, 그 이상의 수액 주사는 약물 희석 목적으로 판단되어 도핑 위반으로 간주됩니다.
한약 복용 후 도핑에 적발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한의원에서 처방한 한약을 복용하고 금지 약물인 에페드린이 검출되어 5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경우입니다. 다행히 KADA의 홈페이지를 통해 금지약물 여부를 확인하였고, 처방한 한의사도 용량과 반감기를 고려해서 처방한 것이라 고의성이 없는 치료 목적임이 인정되어 징계가 감경 되었지만 전문의약품이든 한약이든 선수들은 복용 전 반드시 금지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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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에서 도핑 리스크가 큰 이유
프로농구 선수들은 한 시즌 50경기 이상을 소화하고 국제대회를 병행하는 대표팀 일정과 장거리 이동까지 더해지면서 회복과의 싸움을 이어갑니다. 이 과정에서 빠른 회복을 약속하는 유혹은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 NBA나 국제대회에서도 스테로이드보다 진통제, 대마, 수면제 등 생활 밀착형 도핑 사례가 더 빈번하게 보고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선수와 팀닥터 모두 규정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하면 의학적 치료가 곧 도핑 위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체내에서 약물이 배설되는 시간을 명확히 알고 치료 일정을 관리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예방과 교육의 중요성
농구에서 도핑을 막기 위해서는 단순히 “금지 약물을 쓰지 말자”는 구호만으로는 부족합니다. 교육이 중요합니다. 선수들은 어떤 약물이 경기기간 중 금지되는지, 치료 목적 사용 시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하는지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팀닥터는 단순한 부상 치료자가 아니라 도핑 관리의 최전선에 서 있습니다. 금지 약물 리스트 업데이트, TUE 신청, 응급 상황 대비 약물 관리 등 모든 과정은 팀닥터의 지속적인 관심과 관리 하에 이루어져야 합니다.
최근 스포츠의학은 도핑 없이도 회복과 경기력 향상을 이끌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합니다. 적절한 재활 프로그램, 영양 관리, 충분한 수면, 심리적 안정, 크라이오테라피(냉각요법), 물리치료 및 전기·고주파 치료, 스테로이드 이외의 주사 치료 등은 이미 효과가 검증되었습니다. 합법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이 더 안전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도핑 예방의 가장 확실한 방법입니다.
#글_세종스포츠 정형외과 김진수 원장
#사진_점프볼DB(문복주, 유용우 기자)
원글: https://m.sports.naver.com/basketball/article/065/000028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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