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스포츠정형외과의원 차민석 원장이 위덕대 여자축구선수 무릎을 진료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최근 경상북도 경주시 위덕대학교 체육관에 모인 여자 축구부 선수들은 낯설지만 기대에 찬 표정이었다. 서울에서 경주까지 내려온 스포츠 전문의사와 선수 트레이너(AT)로부터 진료와 교육을 받는 날이었다.
이날 선수들을 진료한 이는 세종스포츠정형외과의원 차민석 원장이다. 그는 대한스포츠의학회 및 슬관절학회 정회원으로 현재 프로축구 김포FC(2부), 프로농구 KCC 팀 닥터로 활동 중이다.
차 원장은 선수 전원을 대상으로 초음파 기기를 활용해 부위에 대한 정밀 검사와 상담을 진행했다. 통증 시작 시점, 통증 유발 동작 등을 상세히 묻는 문진과 함께, 각자의 상태에 맞춘 부상 관리법과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차 원장은 “여자 선수들은 해부학적 구조상 부상 위험이 더 높은 데다, 인원이 부족한 팀이 많아 다쳐도 경기를 계속 뛰는 경우가 많다”며 “적절한 치료 없이 조기 복귀가 반복되면 만성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차 원장이 지방 여자 축구팀을 직접 찾아 무료 상담 및 부상방지 교육을 한 것은 이번이 네 번째다. 차 원장은 “전문 시설이 부족한 지역 선수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박지환 선수 트레이너(AT)가 중둔근을 강화하는 트레이인법을 설명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이날도 교육과 검사로 끝나지 않았다. 동행한 AT들은 부상 예방을 위한 트레이닝도 지도했다. 태권도 선수 출신 박지환 AT는 중둔근과 하체 주요 근육 강화를 위한 실전 훈련을 소개했다. 그는 “전문 트레이너가 없는 학교 운동부가 많아 선수들이 기본적인 훈련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여성 선수들은 상대적으로 근육량이 적고, X자형 다리를 가진 경우가 많아 무릎 부상 위험이 크다”며 “정확한 자세와 힘을 주는 부위를 익히면 부상을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홍예인 선수 트레이너(AT)가 지면반력기를 이용해 좌우 균형능력을 측정하고 있다. 김세훈 기자
홍예인 AT는 신체 좌우 균형을 측정하는 지면 반력기 검사와, 눈을 감고 균형을 유지하는 신경근 훈련법 등을 소개했다. 홍 트레이너는 “균형 감각이 무너지면 부상 위험이 급증한다”며 “불안정한 바닥에서 균형 훈련을 지속하면 근육 협응력과 감각이 개선돼 부상 가능성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홍 트레이너는 한국체육대학교 스포츠의학실에서 박사과정을 밟고 있다.
교육 및 검사, 트레이닝 교육을 마친 수비수 김륜경은 “일반 병원에서는 기브스나 물리치료만 권하고 재활에 대해서는 알려주지 않았다”며 “오늘 배운 스트레칭과 근력 강화법을 꾸준히 실천해야겠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전방 십자인대 부상으로 수술을 받고 재활 중인 공격수 박성하는 “세종스포츠 의사가 학교에 오기 3일 전에 무릎을 다쳤는데, 불행 중 다행스럽게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을 수 있었다”며 “진료는 물론 재활 방향까지 상세히 안내해줘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진료와 교육을 마친 위덕대여자축구부 선수들이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세종스포츠정형외과 제공
세종스포츠정형외과의원은 스포츠 손상 진료와 재활을 전문으로 하는 병원이다. 차 원장을 비롯해 김진수 원장(발목), 금정섭 원장(어깨) 등 다른 의사들도 주말에 지방 학교팀을 방문해 재능 기부를 하고 있다. 김 원장은 대한민국농구협회 의무위원장, 아시아농구협회 의무위원으로 현재 프로농구 서울 SK 나이츠, 프로축구 서울 이랜드 FC 팀 주치의다. 금 원장은 프로야구 LG 트윈스 필드 닥터, 한화 이글스 의료자문의로 활동하고 있다.
경주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경주 | 김세훈 기자 shkim@kyunghyang.com
현장에서 작성된 기사입니다.
원문: https://m.sports.naver.com/general/article/144/0001039427